1. 책을 읽게 된 계기
집에 책상이 있고,
테라스가 있고,
커피를 내려 먹을 수 있는 머신도 있다.
그럼에도
부랴부랴 책을 가방에 대충 집어넣고
집을 나왔다.
가방에 칸 막이가 없어
세로로 꼽히 책도 있고,
가로로 꼽히 책도 있다.
조용히 사색을 즐기면 집에서 읽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,
근처 카페로 나온 이유가 무엇일까?
4,000원이 넘는 커피를 주문하고,
노트북을 켠 뒤
커피 반 잔을 마신 이후에나
아무렇게
넣은 책을 꺼낸다.
그리고
듣고 싶은 노래를 튼 이후에
카페에서 흘러나온 노래와 이어폰에서 흘러나온 노래를 들으면서
책을 읽고 있다.
그러다
멍 하니 창가를 보고 있다.
'난 이 상황을 즐기기 위해 오늘 집에서 나온것 같다'
다른 날 같으면서 평일이었을 오늘
대낮에서 여유를 부릴 수 있는 오늘
오늘을 생각하며 버틴 어제까지의 나를 위해
무거운 몸을 이끌고 나온 것 같다.
'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?'
이 책을 읽게 된 것 같다.
덜컹이는 지하철을 타고 출근을 하다가
나와 똑같은 책을 읽고 있는 사람을 발견했다.
'사는 게 팍팍해서, 이 책을 읽는 구나...'
동질감을 느끼며 출근했다.
2. 책의 저자는?
사람이 사랑에 빠지면
흔히
나타나는 증세 중에 하나가
길을 걷다 흘러나오는 노래가 모두 나와 너의 노래 같고,
잔잔한 리듬과
아름다운 노래가 있으면
꼭 우리를 위해 준비한 노래인 것처럼
기뻐한다.
사랑에 빠진 그 순간만큼은
꿈 같아서
제발 그 꿈이 깨어지지 않으면 한다.
순간에 집착하는 거야
이 순간이 지나면
언제 또 행복해질지 모르니까.
드라마 '사랑의 온도'이현수(서현진)의 대사이다.
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자.
3. 가장 와닿는 챕터는?
가끔은 걱정을 내려놓고 멋대로 살아봐요
'언제까지
아직 보지도 못한 뒷일 걱정으로
오늘을 살 작정인 거에요.
지금 당장 즐거운 일을 해야죠.'
글을 쓰는 사람들을 존경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
목까지 하고 싶은 말을 생각하지만,
끝끝내 입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말들을
글로써 풀어주기 때문이다.
오늘은 내 글을 적기보단
이미 유명한 노래를 한 곡 추천하고자 한다.
'god_길'
내가 가는 이 길이 어디로 가는지
어디로 날 데려가는지
그곳은 어딘지
알 수 없지만...
오늘도 난 걸어가고 있네
'모든 순간이 너니까 행복했으면 좋겠다'
4. 서평을 마무리하며
주변 지인 중에 유별나게 계절을 많이 타는 지인이 있다.그 지인의 반응을 보면, 계절이 바뀐다는 것을 알 정도로...
봄을 싫어하는 지인이다.길거리를 수 놓은 벚꽃을 보며, 지금 당장을 생각하지 않고낙화하는 벚꽃을 보며 슬퍼한다
가끔 그 지인이 계절을 느끼는 것에 부담을 느끼기도 했다.
나로서는 담을 수 없는 감정의 기복...
근데 신기한 게
이제 그 기복을 나도 느끼고 있다.
이상하게
봄이 오면, 봄이 간다는 것을 슬퍼하고,
여름이 오면 뛸 듯이 기뻤다가,
가을이 오면, 그냥 겨울이 올 것 같아
우울해 하기도 한다.
내가
그 지인처럼 계절의 변화를 느끼게 된 이후로
봄, 여름, 가을, 겨울의
아름다운 모습들을 담기엔
내 마음 속 여유가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.
그 지인이
슬퍼한 것은
자신이 계절의 변화를 느끼지 못 할 정도로
마음에 여유가 없어서
피는 꽃을 볼 때 지는 꽃을 생각한 것이라 생각했다.
'이번에 단풍나무에서 단풍이 떨어지면,
코팅을 해서 고이 간직해야겠다'
오늘 이 하루를 있는 그 대로 느끼는 여유가 있었으면 한다.
10월 10일
오늘은 가을이 좀 더 깊어지는 하루이다.
모든 순간이 '나'였으면 한다..
오늘은 10분 거리를
빙 둘러서 동네 한 바퀴를 걸어야 겠다.
하루의 투자&하루의 책 한줄평
그대 오늘은 나에게 사소한 감동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길
2020년 10월 10일 기록
블로거 하루의 투자&하루의 책
모든 순간이 너였다, 하태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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