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. 책을 읽게 된 계기
지난 해 입었던 옷들을
지난 주말 꺼내 입었어요.
광화문까지 걸어가
교보문고에 들러 신간코너로 갔어요.
서점에 책을 보러 온 사람들의
옷도 제법 두꺼워 졌어요.
얼마 전까지만해도
얇은 옷을 입고, 손부채를 하면서
길을 걸었는 데
눈 깜짝할 순간에 날씨가 변했네요.
집에 오는 길 연인에게 연락을 했어요.
그리고 시집에서 배운 아름다운 문구를 읊었어요.
'오늘 쉰아홉 개의 단어만 썼으며,
나머지는 당신을 위해 남겨두었다고'
비록
아름다운 반응은 기대 안 했지만,
수화기 넘어로
웃음소리가 큰 위로가 됐어요.
오늘도 내 어휘는
더 아름답게
늘고 있다.
어색하고,
낯설지만,
너무도 이쁜 말이다.
2. 책의 저자는?
계절마다
시집을 읽는 것 같아요.
따뜻해지면 봄이 왔구나,
더워지면 여름이 왔구나,
선선해지면 가을이 왔구나,그리고겨울이 왔구나.
봄을 표현하는 것도 신기하고,여름 장마가 길어지는 날도 아름답게 표현하는 것도 이쁘고,꽃들이 나풀대는 가을을 표현하는 것이 흰 눈이 소복히 쌓여 있음을 이쁘게 이쁘게 알려주어
우리들 마음을 위로 해주는 게 아름다워 시집을 꺼내게 된다.
"우리들 마음을 좀 더 챙길려면,
우리를 따뜻하게 안아준 글들을 읽어야 한다."
오늘 하루가 제법 팍팍하여,
시집을 꺼내 읽었어요.
3. 가장 와닿는 챕터는?
흉터
'흉터가 되라
어떤 것을 살아 낸 것을
부끄러워하지 마라'
짐을 옮기다가
손등에 또 하나의 상처가 남았다.
이미
손등 여러 곳에
상처가 남아 있다.
흉터가 하나둘씩 생길때마다
마음은 불편하지만,
흉터가 생길 떄마다
사회의 일원이 된 것 같아 오늘도 내 몫을 다 해냈구나 뿌듯합니다.
사회의 일원이 되어,그 역할을 다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려구요.
'나의 하루는 오늘 부끄럽지 않은 하루였다'
4. 서평을 마무리하며
오랜만에 시집을 읽어보았어요.
장편의 에세이도 읽고,
현재 소설도 읽고 있는 데
시가 가진 따뜻한 위로는
다른 모든 글보다 따뜻한 것 같아요.
시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은따뜻한 글자로
하루종일 우울했던
나를위로해주기 때문인 것 같아요.
오늘 이 시집이
고단했던 나의 하루에
따뜻한 위로가 되었다.
나는 삶을 사랑해.
비록
여기
이러한
삶일지라도.
가을에 듣기 좋은 음악을 골라
스피커에서 가장 작은 소리로 설정한 후
침대 조명을 킨 후
시집을 읽었다.
오늘 같은 분위기
오늘은 짧은 호흡의 시가 나를 다독인다.
하루의 투자&하루의 책 한줄평
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
상처가 아물고 있다.
2020년 10월 13일 기록
블로거 하루의 투자&하루의 책
마음 챙김의 시, 류시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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